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원작소설을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이 각색하고 감독한 1971년작 '시계태엽 오렌지 Clockwork Orange'입니다. 다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1970년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시대적 반항을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했기에 오랜 논란만큼이나 명작으로 꼽히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알렉스 드라지(Alex Delarge, 말콤 맥도웰 분)
영화의 주인공이자 딤 과 피트, 조지를 이끌고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무리의 대장이다. 이후에 부하들의 배신으로 감옥생활을 하다가 정부의 루드비코 요법에 자원하여 약물의 도움을 받아 일시적으로 화학적 개과천선을 한다. 나중에는 부모에게도 배신당하지만 역 루드비코 요법으로 새로운 미래를 계략 한다.
딤- 워런 클라크, 피트 - 마이클 탄 , 조지 - 제임스 마르쿠스
알렉스와 함께 행패의 일상을 살아가는 패거리의 세 친구들이다. 이후에 알렉스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에 반발심을 가지고 알렉스를 배신하게 된다.
알렉스 아빠 - 필립 스톤, 알렉스 엄마 - 셰일라 레이너
주인공 알렉스의 부모님이다. 감옥에 가서 루드비코 요법을 하고 나오니 다른 모범적인 아들을 양자로 들여 알렉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알렉스가 문제아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일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느껴졌다.
줄거리
매일 코로바 밀크바로 출근하다 시피해서 마약이 들어간 우유를 마시는 알렉스 드라지. 그는 자신의 패거리인 딤 과 피트, 조지와 함께 거리를 배회하며 깽판을 치는 것이 저녁 일과다. 어느 저녁은 도움을 요청하는 노숙자를 흠씬 두들겨 패고, 다른 조직의 불량배와 싸움을 하고 차를 훔쳐 고속의 질주를 하는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는 날 밤, 우연히 부유한 작가의 저택을 찾아들어가게 된다. 이곳 주인인 작가를 폭행하고 아내를 윤간하게 된다. 그들은 기괴한 가면을 쓰고 침입한 상태다. 이런 끔찍한 순간에도 그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틀고 아이스 바를 먹으며 기괴한 복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장인 알렉스에게 부하들은 반발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를 알고는 흠씬 두들겨 패고, 완전히 제압하며 리더십을 유지한다.
하지만 부하들은 다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침입한 또 다른 여인의 집에서 여인을 살해하고 알렉스 일당 중 알렉스만 의도적으로 남기고 도망치게 된다. 혼자서만 경찰에 발각된 것이다. 14년형을 받고, 2년의 복역을 끝내고 있던 중 정부의 프로젝트인 '루드비코 요법'의 실험대상으로 자원을 하게 된다.
루드비코 요법은 사회적으로 범법이라 규정되는 각종 악행을 볼 경우 구역질이 나도록 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요법이다. 알렉스 본인이 저질렀던 지난 만행들이 이제는 구역질이 나는 혐오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제 알렉스는 지난날의 악행들을 보면 구토를 하고, 그가 좋아했던 특정 클래식 음악을 들어도 구역질이 나는 상태가 되었다.
이후 알렉스는 석방되었지만, 친부모는 그 사이 알렉스를 대신할 모범적인 아들을 양자로 들인 것을 알게 된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지난날 흠씬 두들겨 팼던 노숙자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가 일당을 불러서 이번엔 알렉스를 린치 한다. 이 장면을 본 경찰관은 싸움을 말린다. 그런데 이 경찰관은 알렉스 패거리의 부하들이었다.
모든 현실이 뒤바뀌어버린 느낌이다. 만신창이가 된 채로 우연히 찾은 집은 옛날에 침입을 해서 강도와 강간을 했던 작가의 집이다. 가면을 쓰고 했기 때문에 작가는 알아채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흥얼거리는 노래에서 알렉스가 그였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작가는 폭력적인 복수를 하지 않는다. 당신의 정치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루드비코요법을 받은 그를 인터뷰하며 반정부 의사를 피력할 용도로 써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 역 루드비코 요법을 받아서 원래의 알렉스로 돌아가게 된다. 원래의 알렉스가 누렸던 윤락과 쾌락을 마음껏 상상하며 자신이 완치되었다고 독백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시대상을 통한 감상평, 베이비 붐 세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문제아 알렉스는 베이비 붐 세대의 단면이기도 하다. 베이비 붐은 그야말로 한 나라의 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간이다.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194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경제와 사회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소비욕구도 강했고, 억압받지 않는 자유로움 속에서 반항적 기질 또한 풍부했다. 우리가 말하는 히피의 캐릭터와 닮았다고들 한다.
영화 속 가공의 세계는 감독이 바라보는 시대상을 필히 반영한다(과거, 현재 혹은 상상의 미래를 막론하고 말이다.) 스탠리 큐브릭도 당시 미국을 주도하는 베이비 부머들을 통해 시대에 대한 고찰을 일깨운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것이 변화하는 복잡한 시대였기에 이 시대를 함께하는 인간들이 오히려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고민을 함께하길 바랐을지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봐도 시대적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야 말로 인간의 본체라는 속성은 변하지 않는 공통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Gen Z 세대(한국의 MZ세대)가 유독 반항적이고 문제아적이라는 걱정에 휩싸인 어른들이 계시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시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