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 감독의 지휘 아래 배우 손석구, 전종서가 주연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별의 후유증으로 연애에 회의감을 갖고 있는 여주인공 '자영'은 또 다른 희망과 외로움으로 데이팅 어플에 가입합니다. 한 편 잡지사 편집장님의 강제에 못 이겨 19금 칼럼을 맡게 된 남주인공 '우리'는 이를 위해 데이팅 어플을 다운로드하게 됩니다. 익명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대화를 이어가다 첫 만남까지 성사됩니다. 기대 없이 가볍게 시작한 만남에서 진짜 사랑의 감정까지 이어지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고 공감되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줄거리
일과 연애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함자영(전종서)은 꾸역꾸역 일상을 살아가며 허무한 나날을 곱씹고 있습니다.
연애만 하면 호구 잡히기 일쑤라 연애에 별 다른 환상 없이 그저 일만 묵묵히 하는 박우리(손석구)는 잡지사 편집장의 강제에 가까운 권유로 19금 칼럼을 맡게 됩니다. 19금 칼럼을 쓰려면 소재가 있어야 하는데, 만들어서라도 해내라는 편집장의 말을 힌트 삼아 데이팅 어플을 다운로드합니다.
한편 이별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함자영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면서도 연애와 사랑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쿨해지겠노라 다짐하며 어플을 다운로드합니다. 어플에서 커플로 연결이 된 두 남녀가 익명으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갔고, 이내 명절 연휴에 첫 만남을 가지기로 한다. 함자영에게는 명절 루틴이 있었습니다. 헌혈을 하고 평양냉면과 소주 한 잔을 하는 것입니다. 마침 헌혈을 하고 나온 함자영은 박우리와 평양냉면집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남녀의 첫 만남인데 무언가 더 낭만적인 것을 상상했던 박우리는 그다지 내키진 않았습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옆 테이블이 남긴 편육그릇을 슬며시 끌어와 술안주로 먹는 함자영의 털털함에 이내 편안함을 느낍니다. 평양냉면집에서 나와 둘은 모텔로 가게 됩니다. 서로 쿨한 척했지만 만나자마자 모텔로 향하는 화끈한 상황은 처음인 둘은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함께 하루를 보낸 뒤 우리는 연락을 해도 되냐 물었지만 자영은 멋쩍음 때문에 아무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나 버립니다.
어찌 됐건 칼럼 소재가 생긴 우리는 지난밤의 이야기들로 만든 칼럼을 제출합니다. 자영이 생각나는 우리는 다시 연락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회사선배 연희(임선우)에게 연락이 옵니다. 우리를 항상 호구로 취급하는 회사선배 연희의 연락에 하룻밤을 같이 보냅니다. 이제는 연애를 하자는 뜻인가 했지만, 역시나 연희의 원나잇 상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와중에 우리의 칼럼은 대박이 나고, 편집장(김재화)은 시리즈물로 가자며 힘을 실어줍니다. 우리와 자영은 어느 날 밤 함께 만나 편안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만취한 채로 서로를 데려다 놓은 곳은 또 모텔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녀와 함께하는 족족 칼럼으로 써내려 갔고, 칼럼은 초대박을 터뜨립니다. 하지만 만남을 이어갈수록 우리는 자영에게 마음이 커져갔고, 칼럼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놀이공원을 가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는 중에 우연히 우리의 폰을 본 자영은 자신과의 일들이 칼럼의 소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배신감에 사로잡혀 자리를 뜨고 맙니다. 모든 걸 이야기하고 진지한 관계로 이어가려고 했던 우리는 기회를 놓치고, 배신감에 치가 떨린 자영은 그간 있었던 내용을 추궁하고 이를 인정하는 우리의 대답을 녹음해서 게시판에 올립니다. 결국 우리는 많은 질타를 받고 회사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사랑에 상처받은 자영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만 우리, 자영에게 진심을 전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요?
평론가들의 감상 평
평론가들은 연애 빠진 로맨스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며 다양한 감상평과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정가영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1) 심규한 평론가는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연애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될 만큼" 사실적인 남녀의 감정을 잘 담아냈다고 평했습니다.
2) 이은선 평론가는 "정가영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연애는 거침이 없고 직설적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진실한 감정이 피어오르기까지 충분히 사실적이고 공감력 있는 대사로 채워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라고 평했습니다.
3) 김소미 평론가는 "끝까지 솔직한 몸과 말. 정가영식 연애 도덕의 재미"라고 평했습니다.
4) 임수연 평론가는 "연애와 로맨스의 성분을 가려내는 정가역식 변수선택법"이라고 평했습니다.
5) 이용철 평론가는 "신선하진 않아도, 사실 로맨스란 게 원래 그렇잖아"라고 평했습니다.
느낀 점
사람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일반화할 수 없고, 그렇기에 연애 또한 해도 해도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 자영도 이별로 사랑에 대한 어려움과 회의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찾아 다시 일어나고 넘어지는 과정이 아름답습니다.
한 편, 가볍게 만난 두 남녀가 진실한 사랑을 향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사랑만이 줄 수 있는 큰 선물이라고 느껴집니다. 주인공들의 현실감 느껴지는 대사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아보는 인연을 만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만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