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은 마틴브레스트가 감독과 연출을 맡고 브래드피트와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했습니다. 패리시 통신의 창업자인 패리시 회장(앤서니 홉킨스) 앞에 나타난 저승사자 조 블랙(브래드 피트)으로 인해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여러 순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낸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조 블랙 (브래드 피트 분):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청년의 몸을 빌려 인간 세상에 나타났지만 극 중 빌 패리시(앤서니 홉킨스)의 딸인 수잔과 사랑에 빠지는 저승사자(사신)이다.
윌리엄 빌 패리시 (앤서니 홉킨스 분): 패리시 통신의 창업자. 65세를 앞두고 사신을 맞닥뜨리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자신만의 신념과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진 사람으로, 사별한 부인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사랑에 빠졌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막내딸 수잔에게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수잔 패리시(클레어 플라니 분): 빌 패리시의 막내딸이자 극 중 내과 수련의 생활 중이다. 드류와 교제 중이지만 아빠가 말하는 '가슴 떨리는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커피숍에서 만난 청년 조 블랙에게 그러한 사랑을 느끼고 깊이 빠지게 된다.
드류 (제이크 웨버 분): 수잔의 남자친구이자 패리시 통신에서 임원직을 맡고 있으며, 차기 패리시 통신을 이끌어 갈 유력한 후보다. 인수합병의 협상을 맡으면서 욕망과 간사함이 드러나 결국엔 수잔과 일자리 모든 것을 잃고 내쫓긴다.
앨리슨 패리시(마르시아 게이 하든 분): 빌 패리시의 첫째 딸이다. 수잔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에 내심 서운해하기도 하지만 아버지를 사랑한다. 이런 아버지를 위해 항상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치르려고 혼자서 애를 쓰는 인물이다.
퀸스(제프리 탐보 분): 빌 패리시의 첫째 딸인 앨리슨 패리시의 남편이다. 빌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모든 인물 간의 갈등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줄 아는 성품을 지녔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입방정을 떨다가 드류의 악행에 힘을 실어주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인물이다.
줄거리
패리시 통신의 창업자이자 이 기업의 회장인 빌 패리시는 오랜 시간 본인의 신념과 경영철학으로 패리시 통신이라는 기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런 빌 패리시의 65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그는 환청 같은 소리를 듣는다. 자신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메아리에 혼란스러워하는데, 이내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사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승에서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조블랙(브래드 피트)과 하루 종일 동행하며 인간 세상을 엿보게 해줘야 하는 조건이 생기고, 합의를 한 이 둘은 며칠간 하루 종일 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조블랙은 자신의 영혼을 청년의 몸을 빌려 인간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존재다. 조블랙이 몸을 빌린 청년은 빌 패리시의 딸인 수잔을 우연히 커피숍에서 만나고 서로 호감을 느낀 청년이었다. 다시 말을 걸까 말까를 반복하며 쭈뼛거리다가 도로 한가운데서 교통사고로 즉사를 했던 몸을 빌려왔기에, 수잔은 조블랙을 집에서 다시 만나게 된 후 너무 놀란다.
조블랙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수잔은 다시 만났을 때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조블랙에게 실망하지만 결국 빠르게 사랑에 빠진다. 한편, 수잔의 남자친구지만 큰 떨림을 주지 못하는 드류는 암암리에 자신의 못된 계략으로 자신의 부를 거머쥐며 패리시 통신을 망칠 인수합병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한다.
빌 패리시의 반대에 부딪힌 후에는 본색을 드러내며 술수를 쓰지만, 결국 조블랙의 결정적 도움으로 패리시통신을 망치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쫓겨나게 된다. 이렇게 기업을 위기에서 구해내지만, 사랑에 빠진 수잔을 저승세계까지 데려갈 욕심에 사로잡힌 조블랙은 빌 패리시만 데려가겠다고 했던 둘 사이의 약속을 어기게 된다.
냉정하기만 했던 조블랙에게 인간 세상의 따뜻함을 알게 해 준 빌패리시와의 약속을 지키게 될지, 아니면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저승 세계라도 수잔까지 함께 데려가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감상평
'인생은 사랑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일갈하며 수잔을 데려갈 계획을 말하는 조블랙에게 빌 패리시는 말한다.
'자넨 우주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어.''수잔은 자네 정체를 아나? 어디로 가는지는 아나? 수잔이 사랑한 사람은 자네가 몸을 빌린 그 친구야. 모든 게 그 여파로 벌어진 일이지' 라며 결과가 어찌 되건 사실대로 말하고 상황을 지켜보라고 한다.
자신의 딸만큼은 절대 뺏길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음에도 조블랙이 현명한 선택을 하고 진정한 사랑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한 발 물러서는 그의 지혜와 연륜이 돋보인다. 이런 그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일까? 막내딸 수잔도 모든 정체를 숨긴 조블랙이 긴 이별을 고하면서 위로할 때, 이내 이 아름다운 기억들을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슬픔을 감내하고 받아들인다.
때로는 서로 사랑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원히 함께 있는 것만이 완전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고 얘기해 주는 것 같다. 그것 또한 기꺼이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사랑의 완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상황적 문제로 이별했거나, 멀리 떠나보내게 되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면 이 영화를 보고 조금 더 넓은 의미의 사랑을 읽어보며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