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사랑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가벼운 사랑과 묵직한 사랑을 규정할 수 있을까? 사람은 너무나 다양하기에 일반화할 수 없고, 그렇기에 언제나 연애는 어렵다. 모든 남녀가 느낄 연애와 이별,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심리를 각각의 인물을 통해 그려낸 영화 '클로저'를 소개할까 한다.
등장인물
앨리스 (나탈리포트만 분)
영화 속 여주인공이다. 스트립댄서로 일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며 맞닥뜨린 댄과 사랑에 빠진다.
댄 (주드로 분)
남자 주인공이다. 작가로 일하고 있고, 교통사고를 내서 쓰러뜨린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안나에게도 마음을 빼앗기며 갈팡질팡한다.
안나 (줄리아 로버츠 분)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다.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다. 댄을 사랑하지만 래리도 사랑한다. 두 번째 이혼을 결심하지만 안나 또한 어느 한 곳에 마음을 기울이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래리 (클라이브 오웬 분)
피부과 의사다. 댄의 장난으로 안나 Anna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을 위해 거짓말과 보복을 거듭한다.
줄거리
이 영화는 갑작스러운 여주인공의 교통사고로 시작한다. 교통사고를 당한 '앨리스'가 잠시 의식을 잃는 동안 그녀를 깨우는 것은 사고를 낸 기자 '댄'이다. 둘은 사랑에 빠진다. 시간이 좀 흐르고 댄은 이 에피소드를 소설로 만들어낸다. 이 소설이 흥행하며 개정판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다. 그곳에서 만난 사진작가 '안나'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키스를 하지만 이후 스튜디오를 방문한 앨리스가 이 관계를 알아채게 된다.
이로써 앨리스는 눈물 흘리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다. 한 편, 안나에게도 또 다른 존재 '래리'가 있다.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후 래리와 결혼했지만 댄과의 사랑 때문에도 이혼을 결심한다. 댄 또한 앨리스에게 안나와의 관계를 고백하며 이별을 고한다.
래리는 이별로 인한 복수심에 불탄다. 앨리스가 있는 클럽으로 가서 돈을 주며 앨리스를 유혹하지만 가면을 쓴 앨리스는 선을 긋는다. 여기서 끝낼 래리가 아니다. 이번에는 이혼을 하는 안나에게 이혼 합의 조건으로 마지막 관계를 요구한다. 안나는 체념하듯 받아들이고 그 후에 이를 역이용해서 댄에게 얘기를 한다.
전후 관계를 알 리 없는 댄은 충격을 받아 안 나와 이별하게 된다. 댄과 이별한 안나는 결국 래리에게 돌아간다. 래리는 묘한 쾌감을 느낀다. 래리는 댄에게 일격하고 끝나지 않는다. 앨리스가 근무하는 클럽의 위치를 알려주며 앨리스 또한 범했다고 얘기한다.
이후 댄은 앨리스와 재결합하고 정말로 래리와 관계를 가졌는지를 끈질기게 추궁한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앨리스는 많은 부분에 배신감을 느끼며 이별을 고하고 떠나버린다. 시간이 흘러, 댄이 앨리스를 추억하며 그녀를 만났던 장소를 지나다가 벽에 쓰인 이름들 중 '앨리스 에이리스'를 발견하고 앨리스가 본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래리와 안나는 특별할 것 없이 그저 그런 삶을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연애와 이별에 대한 공감
연애도 이별도 늘 어렵다. 남녀 관계는 연애의 시작과 함께, 어쩌면 썸단계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주도권 싸움이다. 언제나 상대방이 나를 더 사랑하면 좋겠고, 눈에 보이지 않기에 확인하고 싶어 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연의 연속과 사랑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남녀를 끌리게도 하고 멀어지게도 하는 '본능'이라는 현실감 있는 변수를 추가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바로 '이성'이 있다는 것일 텐데, 이러한 이성을 잃고 본능에 충실하는 순간 결과는 대체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영화 속 댄과 안나는 본능에 더 충실하게 되고, 결국엔 예상했듯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결말을 만들어낸다.
영화제목 Closer는 첫 대사 "Hello Stranger!"하나의 길이다. 우연한 만남(stranger)으로 남녀는 가까워지지만(Closer), 사랑의 기한이 다 하는 순간부터는 다시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낯선 사이(Stranger)로 돌아간다. 사랑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막막하고 어렵지만, 그러한 감정이 너무나 일반적인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위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