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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팩토리 걸 Factory Girl'의 줄거리와 감상평

by 왈츠삼바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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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Factory Girl 팩토리 걸

 

팩토리걸은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Andy Warhol과 그의 뮤즈였던 에디 세즈윅(Edie Sedgwick)의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다. 뮤즈로서의 관심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에디세즈윅의 생애는 짧았다. 앤디워홀과 함께 화려하고도 슬펐던 그녀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담은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주요 등장인물

에디 세즈윅(Edie Sedgwick)-시에나밀러 분

1960년대 잇 걸 it girl, 미국 사교계, 배우, 모델 활동을 했지만 앤디 워홀의 뮤즈라는 타이틀로 유명해졌다. 명예와 부를 거머쥐기를 욕망했던 앤디 워홀의 소모품이 되어 결국 슬픈 결말을 맞이하지만, 당시에 받았던 잇 걸로서의 명예는 그녀의 밝은 면도 비춰주기도 했다.
극 중 에디세즈윅을 연기한 시에나밀러는 실제 그녀의 깡마른 몸을 재현하고자 살인적인 체중 감량을 했다고 한다.

앤디 워홀 Andy Warhol-가이 피어스 분

미국 팝아트의 거장이다. 그의 기질은 내성적이고 특이하지만 누구보다 튀고 싶고 사회적 명성과 부를 거머쥐고 싶은 욕망들을 그의 뮤즈인 에디를 통해 실현하게 되는 인물이다. 극 중 앤디 워홀 역할을 맡은 가이 피어스는 특히 이 영화에서 앤디 워홀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극찬을 받았다.

나 또한 어떤 장면에서는 앤디 워홀인지 가이 피어스인지 헷갈릴 정도로 일치감을 느꼈다. 특히 그의 내성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사소한 손동작이나 얼굴의 미묘한 표정, 몸의 움직임등을 완벽하게 묘사해 냈다.

빌리 퀸 Billy Queen - 헤이든 크리스텐슨 분

극 중 에디세즈윅과 잠시 사랑에 빠졌던 스타 가수였다. 에디 세즈윅이 타락하는 과정을 본 영화 속 빌리 퀸의 실제 인물은 밥 딜런 Bob Dylan이었다. 영화 속에서 이름이 거론되기를 거부했기에 빌리 퀸이라는 가명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그 당시 앤디 워홀에 대해 반감이 있었고 실제 성향도 앤디 워홀과는 정 반대였던 인물이었기에 에디세즈윅에게 그는 더욱 특별한 존재로 기억된다.

 

줄거리

 

1960년, 케임브리지 대학생이던 에디 세즈윅(Edie Sedgwick)은 친구 척(Chuck Wein)과 뉴욕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앤디워홀은 상류층 사회의 전형인 미모의 여성에게 흠뻑 빠지고, 그녀를 자신의 뮤즈화 합니다. 그녀의 문제아적 기질마저 캐릭터화하면서 앤디워홀은 자신에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 대성공합니다. 또한 에디의 탁월한 패션 센스와 메이크업은 그녀를 단숨에 잇걸로 부상시키며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도 커져 갔습니다.

하지만 밝은 빛 뒤에는 그림자도 큰 법. 에디세즈윅은 어릴 적부터 성 도착증이 있는 아버지와 정신병이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극도의 불안 증세가 있었습니다. 이런 불안을 마약과 술로 달래며 점점 피폐해져 갑니다. 한편 상업적 성공과 관심을 욕망하는 앤디워홀에게 에디는 굉장한 먹잇감이었습니다. 그의 작품 판매가 지지부진 해서 경제난에 빠질 때도 에디는 자신의 돈을 대주며 앤디워홀을 도웁니다.

시간이 흐르며, 앤디워홀은 자신의 부와 명예를 높여줄 다른 뮤즈를 만들어냅니다. 자신이 한낱 소모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에디는 괴로움으로 마약과 술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유명 가수 빌리와의 사랑도 끝이 나며 그녀는 끝을 모를 어둠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정신 병동에 입원을 하고 동료환자와 결혼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약물 과다 복용으로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명을 달리한다. 이 죽음이 보도된 후 인터뷰에서 앤디 워홀은 연락을 안 한지 오래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많은 것을 내포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감상평

 

전문가들은 이 영화의 감상평을 '명성은 건강에 해롭다(김혜리 님)', '창조적 광기와 들러리의 슬픔 (박평식 님) ', '앤디 워홀'이라는 덫에 걸린 요정의 말로(남다은 님)'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런 전문가들의 짧고 굵은 감상평들을 보며 공감했고, 함께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이었던 앤디 워홀의 면면과 그의 뮤즈였던 에디세즈윅이 타락해 가며 죽음으로 끝맺음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암울한 결말로 흐르는 이야기를 보며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면을 보며 반면교사 삼는 것이 또 인간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가 명예와 부를 갈망하지만, 이미 그것(만)이 넘치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어렵고 이루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이 너무 단조롭고 반복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불안함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영화를 보면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